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이상을 느끼면서도 시간이나 돈이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과의 경우 4명 중 1명꼴로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그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많이 꼽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료패널로 본 활동제한과 미충족 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진료·검사의 필요성이 있었으나 받지 못한 적(미충족 의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의료패널에 속한 1만2천701명 가운데 21.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의료패널은 개인의 건강수준·의료이용·의료비 지출 등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08년 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가구로 해마다 이들로부터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조사 결과 여성(23.1%)이 남성(19.6%)보다, 경제활동자 (23.1%)가 비경제활동자(19.1%)보다, 장애인(25.5%)이 비장애인(21.3%)보다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미충족 의료'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80세이상(24.3%)이었고, 이어 ▲40대 23.7% ▲70대 21.9% ▲50대 21.8% ▲30대 21.5% 등의 순이었다.

   병원에 가지 못한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35.2%), '증세가 경미해서'(27.2%), '경제적 이유, 치료비 부담'(24.2%)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충족 의료의 원인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경제적 이유'(46.2%), 65세 미만에서는 '시간이 없어서'(40.4%)라는 대답이 많았다.

   치과 치료에 대한 '미충족 의료' 경험 비율은 24.0%로, 일반 진료(21.5%)보다 더 높았다.

   치과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의 반 이상(55.3%)이 '경제적 이유, 치료비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고, '시간이 없어서'(20.8%), '증세가 경미해서'(15.2%)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소득 최하위(1분위) 계층의 치과 미충족 경험 비율이 27.7%인 데 비해 최상위(5분위) 계층은 19.1%에 그쳐 경제적 부담이 치과를 못가는 이유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영호 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 연구위원은 "65세 미만은 직장생활이나 경제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 65세 이상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인층의 의료 비용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치과 치료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 걸쳐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난만큼 적절한 방안 검토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진료·검사 필요가 있었으나 받지 못한 경험(미충족 의료) 비율>

<치과 진료·검사 필요가 있었으나 받지 못한 경험(미충족 의료)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