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전체 금융기관의 대출금이 작년말에 비해 30조원 늘어나면서 반기기준으로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시장 과열의 진원지로 꼽히는 경기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 한가지 원인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5년 상반기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금융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765조8355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29조9천965억원, 4.1%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액은 2003년 상반기의 49조3천439억원 이후 최대치다.

 

   금융기관 대출금 증가액은 작년 상반기 28조8천억원에서 작년 하반기에는 14조8천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올 상반기에는 다시 증가폭이 커졌다.

 

   이처럼 올 상반기에 금융기관 대출이 증가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기업에 대한 대출도 작년 하반기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03년 하반기 7.2%에서 작년 상.하반기에는 4.5%, 4.2%로 둔화됐으나 올 상반기에 5.2%로 높아졌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2003년 하반기 2.7%에서 작년 상반기에 3.4%로 높아진 뒤 작년 하반기에는 -1.5%를 기록, 기업대출 절대액 자체가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 2.0%로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올 상반기의 서울지역 대출금 잔액은 296조124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3.9%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지방 대출금 잔액은 4.2% 증가한 469조8천231억원이었다.

 

   지방 대출금 잔액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지역이 9조8천167억원, 5.8%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어 충청 5.1%(2조6천362억원), 영남 3.4%(5조1천755억원), 호남 1.4%(7천86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는 경기지역의 경우 분당, 용인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올 상반기에 집중됐고 충청지역은 신행정도시 건설추진계획의 여파로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이 많이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중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586조7천237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3.7%, 21조683억원 증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전국 예대율(총대출금잔액/총예수금잔액)은 작년말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진 80.9%를 나타냈다.

 

   서울 지역 예대율은 0.4%포인트 하락한 58.2%를 나타낸 반면 지방은 0.1%포인트 상승한 114.2%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지방의 예대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지방에서 조달된 자금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조달된 자금까지 지방으로 내려가 대출금으로 운용됐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79조1천118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5.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