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해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계속 올라 66%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이하 금액을 보증없이 빌려주는 것으로 가계나 영세소상인 등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3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66.1%로 작년 말의 60.3%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대출금 100원중 66원이 만기가 된 지 1개월이 넘었는데도 상환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상호저축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2002년 말에만 해도 28.9%로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2003년 말에 51.3%로 급상승한 데 이어 작년 말에는 60%대에 올랐다.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소액신용대출을 받았던 가계나 영세소상인, 영세 중소기업 등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된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또 저축은행은 회계연도가 7월에 시작해 6월에 끝나기 때문에 반기말인 작년 12월의 경우 저축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다가 3월 말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던 상대적인 요인도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뿐 아니라 전체 연체율도 작년 말보다 2.1%포인트 높아진 25.0%를 나타냈다.

 

   전체 연체율은 2002년말 19.7%, 2003년말 21.4%, 2004년말 22.9% 등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02년말 11.3%, 2003년말 11.8%, 2004년말 13.0%에 이어 다시 3월말에는 14.9%가 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으로 저축은행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돼 서민들의 경제적 여건이 향상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