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회복조짐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현금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한국은행이 설 현휴 직전의 화폐수요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7영업일 동안 화폐 순공급액이 2조5천여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설연휴 직전 같은 기간의 화폐 순공급액이 1조2천여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화폐 순공급액은 한국은행이 방출한 현금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것이다.

 

한국은행은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내수경기의 지표 가운데 하나로 현금 수요를 조사하면서 연휴직전 10영업일 동안의 화폐 순공급액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설연휴을 앞두고 현금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그만큼 시중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설 직전의 10영업일 동안의 화폐 순공급액은 3조5천42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7% 감소,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까지는 앞으로 3영업일이 남아 있으나 10영업일(D-1)째인 연휴 직전의 7일(월)을 휴무하는 직장이 적지 않아 현금수요가 미리 앞당겨진 측면도 있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10영업일까지 화폐수요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