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 교육부총리, 행정자치부, 여성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 내외에 대한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총리와 오찬을 갖고 개각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이어 3일 청와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인사추천회의에 참석,각료제청권을 행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 대통령은 내각 개편 때 당측 인사들이 다수 진출해야 한다는 열린우리당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이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총리에는 학계나 시민단체의 개혁성향의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행자부장관은 그간 유력시돼온 유인태, 원혜영 의원 대신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부장관에는 우리당 이미경 조배숙 의원이 물망에 올라있으나, 학계나 여성단체 등에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우리당 정세균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변양균 현 차관과 이용섭 국세청장 발탁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부처별 필요에 따라 정치권 인사와 전문가들을 기용,당정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당초보다 개각 일정을 앞당기려는 것은 4일 국무회의와 장ㆍ차관급 신년인사회가 예정돼 있는데다 이해찬 총리가 남아시아 지진 해일 피해 정상회담 참석차 5일 출국할 예정이어서 총리의 각료제청권 행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3일 오전 새해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해 총리 중심의 국정운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인사에 대한 결정은 총리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침으로써 총리의 내각 통할권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선진 한국으로 가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지도를 만들자”면서 ‘선진 한국’을 새로운 국정운영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