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지속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국내 회계법인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3사업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72개 회계법인들은 지난해 8234억원의 매출을 기록, 2002회계연도의 7659억원에 비해 7.5% (5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들의 1인당 매출액은 전년도의 2억2600만원에서 2억1200만원으로 소폭 줄었으며, 회계법인 전체 당기순이익도 163억원으로 전기의 208억원 대비 21.6% 감소했다.

 

업무별 수입금액을 보면 회계감사 3680억원(44.7%), 세무조정 1302억원(15.8%), 기타 컨설팅 등이 3252억원(39.5%)으로 집계됐다.

 

회계법인 총수입에서 컨설팅수입의 비율은 지난 2001년 48.6%( 3190억원)에 달했으나 2002년에는 45.3%(3469억원), 2003년에는 39.5 %(3252억원)로 그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반면 세무대리 수입 비율은 2001년 8.3%(544억원), 2002년 10.4 %(795억원), 2003년 15.8%(1302억원)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의 인건비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수입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업들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회계법인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일·안진·영화·안건·삼정회계법인 등 5대법인의 매출합계는 5039억원으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회계법인은 삼일로 2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정(659억원), 안진(627억원), 영화(573억원) 등의 순이었다. 순이익은 삼일(57억원), 삼정(13억원), 하나(10억원) 순으로 많았다.

 

2003사업연도중 회계법인 수는 62개사에서 72개사로 10개가 늘었으며 사업연도말 기준 회계법인에 소속된 공인회계사수는 3880명이었다. 또 총 등록 공인회계사수는 7148명으로 전기의 6444명에 비해 10.9% 증가했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회계법인 전체 자산규모는 4199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7% 증가했으며 부채규모 역시 2694억원으로 2.7% (72억원) 늘어났다. 자본규모는 1505억원으로 5.4%(78억원) 증가했다.

 

또 회계법인 수가 72개에 달하고 있으나 금융기관을 감사할 수 있는 소속 공인회계사 100인 이상 규모의 회계법인은 3월말 현재 삼일 안진 영화회계법인 등 9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 395호 (200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