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입동이 지나면서 날씨도 점점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주말에는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 등 쌀쌀해지는 날씨에 ‘야외’보다는 ‘실내’를 선택한 회원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책 4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미움 받을 용기’
‘미움 받을 용기’는 2014 아마존 일본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아들러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이 책은 종잡을 수 없는 내 마음, 바꿔버리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껄끄럽기만 한 대인관계를 의지대로 가꿔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의 분류는 ‘심리학’에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미움 받을 용기’에서는 ‘개인심리학’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겪는 문제점들에 보다 능동적으로 접근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 ‘심리학’ 보다는 ‘자기 계발’이나 ‘힐링’의 분류에 포함시키는 게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 타인과의 관계나 일상생활에서 크거나 작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 ‘미움 받을 용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면을 끓이며’
‘라면을 끓이며’는 ‘칼의 노래’와 ‘화장’ 등을 통해 동인문학상과 이상 문학상 등 대표적인 문학상들을 수상한 우리시대의 대표소설가로 꼽히는 김 훈의 신작이다. 이번 산문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밥’, ‘돈’, ‘몸’, ‘길’, ‘글’을 주제로 한다. 전작 ‘밥벌이의 지겨움’의 영향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1부 ‘밥’은 총 13가지 소재로 가장 많은 소재를 등장 시키며 독자들을 책으로 끌어당기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그의 책들에 표현된 문구들과 이번에 나온 ‘라면을 끓이며’에 쓰인 표현들은 하나하나가 세밀하고 정확하며 짧고 논리적이다. 어떤 소재에서는 엄숙하고 진지하며, 또 다른 소재에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쌀쌀해지는 날씨와 더불어 ‘쓸쓸’해질 수도 있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이 책을 통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트렌드 코리아 2016’
‘트렌드코리아 2016’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한민국 대표 멘토로 자리매김한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세터가 2016년 한국소비 문화의 흐름을 예측한 책이다. 작년 이맘때 출간한 트렌드코리아 2015가 예측한 15년 10대 상품이 ‘단맛’, ‘마스크’, ‘손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소형SUV’, ‘쉐프테이너’, ‘저가 중국 전자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 뷔페’ 이었다는 것을 보면 ‘트렌드 코리아’가 매년 선별하는 트렌드 키워드의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회원들이라면 꼼꼼하게 읽지는 못하더라도 한번쯤 훑어보면 사무소 운영이나 경제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다. 이번 가을에는 다가올 2016년 한해를 위해 미리 2016년을 선도할 트렌드에 대해 먼저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거나, 인문학에 관련한 지적 대화를 나누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눠져 있으며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한권으로 묶었으며, ‘현실너머’ 라는 부제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나머지 한권에 담았다. 뉴스에서 한 번씩 들어봤을 법한 냉전시대, 신자유주의, 보수, 진보, 윤리 등 이 인문학의 대부분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현대인이 ‘잘못된 지식’을 머릿속에 정립하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이런 잘못된 지식을 통해 얻은 편견과 오해를 바로 잡아주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대학 전공 교과서처럼 책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간략한 요약으로 요점만 짚어주고,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기 때문에 이번 가을과 겨울에는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세무사신문 제664호(201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