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펀드에 수억 원을 투자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체납자 595명이 경기도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 광역체납기동팀은 5월부터 한 달 1천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3만1천281명에 대한 금융재테크자산 기획조사를 시작했다.

    고액체납자들이 부동산 및 사업체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은 주식·펀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도 체납기동팀은 국내 주요 35개 증권회사를 대상으로 집중조사를 벌여 고액체납자 595명의 주식과 펀드, 채권 등 금융재테크재산 1천179건, 207억원을 적발홰 모두 압류했다.

    또 자산가치가 평가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 5천100만 주를 추가로 압류했다. 이 주식은 추후 자산관리공사와 협의해 별도 공매절차를 거쳐 체납처분된다.

    고액체납자들이 투자한 금융재테크상품은 펀드 39건, 주식 554건, CMA 및 유동성 채권 43건, 회사채 11건, 국·공채 및 선물옵션 10건, 예수금 224건 및 비상장주식 298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모 업체 전 사장 A씨는 1억3천800만원을 체납하고도 28억8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1천500만원을 체납한 모 회계법인 임원 B씨는 주식관련 예수금 4억3천만원이 적발됐고, 3억7천만원 체납자인 전 벤처기업 관련 기관 회장 C씨는 CMA 등 4천700만원이 적발됐다.

    노찬호 경기도 세원관리과장은 "고액체납자들의 금융재테크 자산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금융재테크라는 방법으로 자산을 운영하고도 세금을 내지않는 체납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