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제경찰이 올해 들어 4천900여 명의 조세 회피 사범을 적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경제부장관의 직접 통제를 받는 경제경찰은 올 1월부터 지금까지 총 4천933명의 조세회피 사범을 적발했으며, 이들이 은닉한 재산은 총 175억유로(약 26조 3천286억 원)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경찰은 이들 중 1천771명을 입건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세무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지하경제의 사업이나 직업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을 고의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제경찰은 지하경제가 세금이나 사회보장을 위한 기여금을 내지 않은 채 불법 이민자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사회복지 제도를 악용하는 등 거의 무법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지하경제는 시장경제 질서를 흔들고 성실한 납세자가 낸 국고를 축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레르모 지방의 경우 바, 레스토랑, 빵집 등 20여개 표본을 조사한 결과 18곳이 불법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었고, 브린디시 지방의 경우 564명의 불법 노동자 가운데 329명이 흑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경찰은 불법노동시장 수사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하고 적절한 사회보장 혜택없이 노동력만 착취한 범죄조직 우두머리 15명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