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올해 들어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6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회사는 166개사로 전체의 26.31%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개사가 증가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이자 부담도 커졌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4.90배로 작년 같은 기간의 5.14배보다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배율이 낮아진 것은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그만큼 나빠진 것을 보여준다.
이들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조7천3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2조7천76억원)보다 1.94% 늘어난 데 그쳤으나, 누적 이자비용은 10조9천639억원으로 6.86%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이자비용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 기업은 38개사로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