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특정 사업부문을 분할해 주식시장에 재상장할 때 적용하는 기준이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기업분할재상장제도가 부실기업의 상장이나 우회상장의 도구로 악용되는 병폐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상반기 중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설 재상장 법인을 상장할 때 신규 상장 수준의 경영성과 요건이 적용된다. 현행 신규 상장 요건은 유가증권 시장은 매출 300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 이상, 코스닥시장은 영업이익 2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 수급 불균형에 의한 주가 급등락 예방을 위해 신규상장 수준인 100만주를 최소 유통 주식수로 정했다.

  

재상장주식의 시초가 결정방식도 현행 -50%∼+100%인 변동폭을 -50%∼+50%로 축소했다.

  

금융위는 상장예비심사 및 상장위원회 심의 절차를 도입, 충분한 심사기간(1개월내외)을 확보해 심사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상장심사시 경영안정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을 일정기간 매각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존속법인이 분할 이후 재무요건뿐만 아니라 주된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 등 경영투명성을 비롯해 건전성, 기업계속성에 대해 실질심사를 벌이기로 했다.

  

기업분할 재상장제도는 상장기업 분할시 신설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거래소 상장규정으로 지난 2000년 도입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최근 5년간 상장된 법인의 약 40%인 44개가 분할 재상장법인이다. 이중 물적분할은 그린소프트켐과 대구도시가스 2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인적분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