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세계화 추세가 경기 회복과 함께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오히려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이 24일 공개한 `2010 세계화 지수(Globalization Index 2010)'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60개 국가 가운데 33위를 기록, 전년 25위에서 8단계나 떨어졌다.

  

세계화 지수는 언스트앤영이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산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와 함께 매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국내총생산(GDP)과 연계한 국가별 세계화 수준을 보여준다.

  

올해 발표된 지수에서는 홍콩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일랜드(2위)와 싱가포르(3위)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12위, 말레이시아가 27위로 한국보다 상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9위, 42위에 올랐다.

  

한국의 경우 1995년 45위에서 2009년 25위로 무려 20계단 뛰어올랐으나 이번엔 다시 떨어졌다. 한국이 세계화에 역행했다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약진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 언스트앤영의 설명이다.

  

한편 언스트앤영은 세계화 지수의 상세 내용과 함께 글로벌 기업 고위 임원 1천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담은 `다중심적 세계에서의 성공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26일 개막하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언스트앤영은 이 보고서에서 "세계화 추세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잠시 더디게 진행된 것이 사실이나 글로벌 경기 회복, 테크놀로지 혁신, 신흥시장의 부상 등에 힘입어 다시 힘을 얻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도 수년 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