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세청장에 이현동 차장이 내정된 데 대해 직원들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잘된 인사"라면서 "이제는 신임 청장을 중심으로 지난 1년간 노력해온 개혁작업에 마침표를 찍을 때"라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 전임 백용호 청장과 함께 `국세청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왔던 이 내정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면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추진해온 국세청 개혁을 완결지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내부인사 발탁은 개혁노력에 대한 평가"
직원들은 신임 국세청장에 내부인사인 이 차장이 내정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이 내정자가 백 전 청장과 콤비를 이뤄 국세청 개혁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백 전 청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옮겨간 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발탁배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세청 내부에선 백 전 청장이 중심이 돼서 추진해온 개혁작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내부인사가 신임 청장에 발탁되는 게 순리라고 강조해왔다.

 

대학교수 출신인 백 전 청장이 국세청에 와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개혁을 주도한 만큼 개혁의 완성은 `국세청맨'들의 손으로 마무리해야 조직의 명예도 살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한 간부는 "이 차장이 신임 청장에 내정된 것은 국세청 직원들 스스로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작업을 마무리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세청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간부는 "이 내정자는 지난 1년간 국세청 바로 세우기 작업의 최일선에서 솔선수범해온 분이라는 점에서 개혁작업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바로 세우기 완결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백 전 청장 후임으로 이 내정자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세무행정에 대한 개혁을 마무리 짓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세청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국세청 안팎에서는 후임 청장 인선을 놓고 외부 구원투수론과 내부인사 발탁론이 팽팽히 맞서왔다.

 

일부에선 지난 1년간 국세청이 많은 변신을 거듭해왔지만, 이것만으로 국세청이 바뀌었다고 평가하기는 이른 만큼 한 차례 더 외부의 수혈을 받아 그동안 쌓아온 변화를 조직에 체화시켜야 한다며 외부구원투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에 대부분의 국세청 직원들은 국세청을 내부적으로 조기에 안정시켜 국민의 기관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선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작업의 성과와 국세청 내부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왔다.

 

이 차장이 신임 국세청장에 내정된 것은 결국 이 대통령이 국세청 직원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개혁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는 무엇보다도 지난 1년 전까지만 해도 인사 및 각종 비리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던 국세청을 바로 세우는 개혁작업을 완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됐다.

 

지난 1년간 국세청의 변화노력을 통해 `비리의 온상'으로 국세청을 바라보던 국민의 시선은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어디선가 불합리한 의도와 부당한 배경에 의해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불공정하고 불공평하게 여전히 세금이 부과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국민의 의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백 전 청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국세청의 공정한 인사정책도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에 이른 측면이 없지 않다.

 

더욱이 이 내정자는 겉만 바뀐 국세청이 안되게 하기 위해서는 국세청 직원들 스스로 바뀌려는 노력과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세청 본연의 임무인 세수 확보를 통해 국가 재정을 공고히 하는 노력도 게을리할 수 없는 과제다.

 

경제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재정지출이 확대돼 돈을 써야 할 곳은 많은데 비해 나라 곳간은 계속해서 줄어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신임 국세청장은 숨은 세원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공정하고 공평한 과세정책을 통해 정당하게 세금이 부과되며 납세자가 납세의 의무를 이행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