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락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지난해 정유업계는 1천 원 어치를 팔아 8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정유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 4사의 매출액은 117조9천288억 원, 영업이익은 4조2천997억 원, 당기순이익은 9천97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2007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48.2%, 영업이익은 3.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6.9% 감소했다.

법인기준 영업이익률은 3.6%로 2008년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8.3%보다 낮았다.

또 법인기준 순이익률도 0.8%에 불과했다. 1천 원 어치를 팔아서 순수하게 호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8원이라는 얘기다.

정유사별로 살펴보면, SK에너지는 매출액 45조7천373억 원, 영업이익 1조8천915억 원, 당기순이익 8천881억 원 등으로 2007년에 견줘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16.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8.2% 줄었다.

GS칼텍스는 매출액 34조4천242억 원, 영업이익 9천494억 원, 당기순손실 832억 원 등으로 2007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60.3%는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매출액 23조3억 원, 영업이익 1조3천963억 원, 당기순이익 4천462억 원 등으로 2007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51.0%, 영업이익은 28.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0.2%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14조7천670억 원, 영업이익 624억 원, 당기순손실 2천542억 원 등이며, 2007년 영업실적과 비교해서 매출액은 56.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5.4%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업계 수익성은 특히 정유부문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정유업계의 사업부문은 크게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정유부문과 석유화학제품과 윤활유를 팔거나 석유개발을 하는 비(非)정유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매출액 비중을 보면, 정유부문이 81.5%, 비정유부문이 18.5%로 정유부문이 높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정유부문이 61.2%, 비정유부문이 38.8%로 정유부문과 비교해 비정유부문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또 정유업계 전체 매출액 중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36.7%, 2004년 47.4%, 2005년 48.4%, 2006년 51.0%, 2007년 53.3%, 2008년 58.1% 등으로 해마다 상승하며 정유산업이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업종을 전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