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짜 양주가 앞으로는 시중에 발붙이기가 어려워진다.

 

최첨단 기술인 RFID(무선인식기술)를 이용해 양주의 유통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가짜 양주를 식별하고 술 유통 시스템을 관리하는 체제가 한층 촘촘해지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26일 고가제품인 양주부터 주류 유통관리에 RFID 기술을 도입하기로 하고 내달 시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완전히 도입되면 모든 양주의 마개에 국세청이 관리하는 RFID 태그가 출고될 때부터 붙어있기 때문에 세정당국이 주류의 유통경로 등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국세청은 이 태그가 술병 마개를 열 때 자연스럽게 파손되도록 만들 방침이다. 정품 양주병의 태그가 가짜 양주병에 이용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세청은 우선 내달부터 양주 제조업체 가운데 한 곳의 특정 제품을 대상으로 3개월간 RFID를 활용한 시스템을 시험운용한 뒤 효과를 봐서 전체 양주에 확대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장기적으로는 전체 주류에 도입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으나 우선은 이를 양주에 한정하기로 했다.

 

소주나 맥주 등의 무자료 거래 방지 등 유통관리에도 효용이 크지만 가짜 문제는 양주가 가장 심각한 탓이다.

 

더구나 RFID 태그를 장착하는데 아직까지 개당 가격이 300원 가량이어서 소주나 맥주 등에 일회용 태그를 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 주종은 정부가 RFID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태그 가격의 인하가 이뤄진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양주 관리에 RFID가 도입되면 가짜 양주 방지와 함께 무자료 술 거래와 같은 유통질서 문란행위도 강도높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