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유전자가 선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카먼웰스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인간유전학교수 케네스 켄들러 박사는 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8월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아이들이 성장해 성년에 이르면 유전적 성향에 따라 특정 유형의 친구를 선택하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CBS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켄들러 박사는 아이들이 자라서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면서 부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유전적인 기질이 함께 어울려 다니는 친구를 결정하는 데 점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켄들러 박사는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난 남성쌍둥이 1천800쌍(24-62세)을 대상으로 8-24세사이를 2-3년씩 나누어 그 때마다 어떤 친구들을 사귀었는지, 그 가운데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마약을 사용하고, 물건을 훔치고 기타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일삼는 친구들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 일란성쌍둥이는 이란성쌍둥이보다 훨씬 선택하는 친구의 유형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란성쌍둥이 모든 유전자가 같고 이란성쌍둥이는 그렇지 않다.

이는 친구를 선택하는 데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켄들러 박사는 지적했다.

켄들러 박사는 친구선택에 있어서 유전자의 역할은 8-11살 때는 30%정도에 머물다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15-25세에는 약 50%로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켄들러 박사는 말했다.

이 결과는 어떤 아이들이 장차 반사회성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와 같은 외현적 문제행동(externalizing behavior) 또는 약물남용의 위험이 있는 지를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켄들러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이 분석 결과는 백인남성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인종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